한국기술거래사회가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기술거래사회는 변화로 첫 단추로 회장 등 임원 체제에 변화를 주고 기술거래사회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을 가졌다.
17일 한국기술거래사회는 서울팔래스호텔에서 회원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행사를 개최했다.
기술거래사회는 이날 신용하 6대, 7대 회장 이임식과 함께 남인석 8대 회장 취임식을 동시에 개최하면서 4500여명의 기술거래사의 역량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뭉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 김현철 산업기술국장, 전유덕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단장, 윤헌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감사, 송갑효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회장, 진홍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 정동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 이상일 KD 회장, 신진 단국대 교수, 송양회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환영했다.
한국기술거래사는 올해로 창립 16년을 맞았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4,549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으며 최근에는 700여명이 신청해 등록심사를 받고 있다고 기술거래사회 측은 밝혔다.
기술거래사회는 역사에 비해 아직까지 기술거래사로써의 사회적 역할이 부족했다는 냉철한 비판도 쏟아졌다. 신용하 전임 회장은 "그동안 국내 최고의 기술사들이 참여하는 단체로 양적인 성장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거래 실적은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며 "그동안 기술거래사회의 기반을 다졌다면 새로운 집행부는 반석위에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호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지금까지는 기술거래시장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평가였다. 지역 테크노파크와 대학산학협력단 등 기술거래기관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최고 우수한 기술거래사는 연간 98건 69억원의 거래실적을 가지고 있으나 등록된 거래사 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3~4백여명으로 등록거래사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신임 남 회장은 "기술거래사 자격제도와 등록제도로 구분되지 못한 점도 있지만 기술거래사회가 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게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측면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동안 만났던 기술개발자, 기업CEO 분들은 기술거래에 목말라 있다"며 "기술을 어디에 파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제값을 받을 수 있는지 등에 궁금해 왔다"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배달의 민족으로 이제는 모바일 등 4차 산업혁명 코드에 맞춰 기술거래 시장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이를 위해 4대 공약도 내 놓았다.
회장 취임 일성으로 모바일 기술플랫폼을 구축할 것을 다짐했다.
모바일로 기술을 팔고자하는 사람은 누구나 간편하게 신청하고 플랫폼 담당자는 그 기술을 사려고 하는 사람에게 연계시키는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기술거래사회는 기술을 파는 중개자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즉 4500여명의 기술거래사의 전문분야, 거래 실적 등 역량을 분석해 우수한 기술거래사를 발굴하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기술을 공개할 경우 초기에는 매월 한번 기술거래장터를 개설해 바이어 및 투자자와 함께 활발한 기술거래 시장이 형성되게 된다. 또한 TED처람 5분짜리 기술소개 동영상을 기술거래사들이 제작해 유튜브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필요시 영어자막도 넣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술거래사 자격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술이전촉진법상 소정의 자격을 갖춘 사람을 발굴해 바로 등록하도록 되어 있는데 기술거래업을 당장 영위하고 싶지 않는자도 자동등록 됨으로써 제도적인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남 회장은 "기술이전촉진법을 개정하는 문제를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 회장은 " 현행 제도로는 기술거래사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거래업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부동산중개사, 행정사 등등 자기 이름을 걸고 업을 영위하는 데...기술은 무형자산으로 기술의 가치평가도 오랜 경험과 고도의 지식이 필요하다"며 "설령 개별적으로 기술거래사들이 거래가 성사되면 얼마의 수수료를 받는지,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없는게 현실이다"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정부에 건의해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다음으로 정부관련기관은 물론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남 회장은 "예를 들어 M&A 거래소, 투자기관 협의체 및 기술이전사업화기관과도 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정부부처 및 산하 공공기관 등과 업무협력을 적극 추진해 기술사업화 평가와 심사업무 등에 기술거래사의 역할과 필요성을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무국 조직을 재정립해 회원사를 위한 사무국으로 탈바꿈 하겠다고 확약했다. 무엇보다 사무국 조직이 너무 미약한 현실에서 4500여명의 기술거래사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어려운 사무국 재정상태를 개선해 기술거래사회가 재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3월 총회때까지 부회장, 이사진을 대폭 개편하고 사무국도 예산이 허락되는 한 인력보강을 통해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거래사회에 애착을 갖고 있는 기술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회원자격 다양화를 추진하고 단체회원, 법인회원, 준회원, 명예회원, 학생회원 등 회원수를 늘려 명실상부한 기술거래 네트워크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회장은 앞으로 기술거래사회의 회원간 소통을 위해 4M(만나고 먹고 마시고 목욕까지 하는...)운동(지회활동, 골프동호회, 등산모임, 탁구모임, 독서모임 등)을 통해 회원간의 단합과 기술거래사회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취임 일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