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지역의 에너지협력, 전력망 슈퍼그리드는 정치적인 고려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이광재 여시재 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나비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왔다.
그리고 그는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가져올 효과로 ▲동북아시아 전력수급의 안정적 확보 ▲동북아 국가 간 상호 경제적 이익 실현 ▲에너지 공동체를 향한 동북아 경제통합에 기여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촉진 ▲한국의 지정학적-지경학적 기회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어 동북아 에너지협력 포럼의 지속적 개최, 한국 국회에서의 결의안 통과 및 일본·러시아·중국으로의 확산, 동북아 지도자 협의 및 합의안 추진 등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지도자의 중요성과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지도자의 의지와 협력관계 구축이 절대적 과제라는 점도 강조됐다.
이 원장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각국 지도자들의 결단이 수반돼야 하며 이러한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나비효과로 나타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우리나라 국회에서라도 우선적으로 국회차원의 거버넌스 합의가 이뤄진다면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북한까지 참여하게 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일성했다.
일본에서 온 한 전문가는 이러한 동북아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아직도 소극적인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에너지, 전력망 네트워크 구축은 기술, 경제적 문제보다는 정치적 접근법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동준 인하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시티 Test bed로서의 북한' 주제발표에서 북한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의지를 높게 보면서, 원산시를 에너지 허브로 다중 마이크로그리드 기반 에너지 거점 도시 구축을 실행안으로 제시했다.
이 지역이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마식령스키장, 금강산을 연계하고 있어, 남북 교류 사업의 파급효과 극대화가 가능하고, 군사(군수)시설 등 위험요소와의 접근성이 낮으며, 높은 개발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를 통해 동북아 연계 및 세계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스즈키 소타로 니혼게이자이신문 서울지국장은 '일본 에너지 정책 관점의 동북아 전력 협력'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은 지난 7월 제5차 에너지기본계획이 발표됐으나, 2050년의 전력원 구성 등 장래성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즈키 지국장은 "재생에너지를 처음으로 '주력전원'으로 명기했으나, 원자력을 어떻게 할지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에너지기본계획에는 '가능한 한 원자력발전 의존도를 저감'이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 국민간에 찬반이 갈리는 원자력발전 논의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후쿠시마의 경우 발생 7년이 지난 지금도 2만4000명이 피난지시 대상에 머물러 있고, 연료를 식히기 위해 지금도 원자로에 주수(注水)함에 따라 1일 10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원전 폐로 관련이나 재가동을 향한 투자가 증가 추세"라면서 "원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없으면, 재생에너지의 시프트도 어중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팀장은 '남-북 전력망과 동북아 슈퍼그리드' 발표에서 "남-북-러의 연계는 동북아 전력망 연계의 출발점"이라면서 "민간 차원의 오랜 논의가 있었던 만큼 당사국 정부간 합의 이후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부문 남북협력 추진체계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산업별 남북 협력을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다.
이 팀장은 이어 '남북 에너지협력 사업 추진 → 북한 에너지공급 능력 확충 → 북한 에너지산업 시장화 → 한반도 통합 에너지 시스템 구축', 그리고 남북한 접경지역에서 북한 전역으로의 대상지역 확대 등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장, 류재선 전기공사협회장, 이형주 전기신문 사장, 문승일 서울대 교수 등 국내외 전력산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동북아 슈퍼그리드 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