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연구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와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에는 우리 연구원 기술로 개발한 우주용 모의 동위원소 전지가 탑재되어 우주실증에 성공했고, 수출용신형연구로와 동위원소활용연구센터는 부산 기장에서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 처분 기술개발사업에 이어, i-SMR, 원전해체 사업도 정부 주도 대형 사업으로서 안정 궤도에 올랐습니다. 또한, MSR 개발 과제도 혁신도전 프로젝트로 선정되었습니다.
지난 해는 연구원 안전 관리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자연증발시설은 재발방지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하여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았고,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2021년부터 도입한 전주기 이력관리체계의 효과로 지난해 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은 50% 이상 감축됐습니다.
이외에도 LAPLACE와 혁신안전계통실험동 준공,문무대왕연구소 건설 착공, 국산 저마늄-68과 지르코늄-89의 첫 수출, 양성자가속기 누적 30,000시간 운전 달성, 기술이전 생산성 200% 초과 달성까지 수많은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시대적 가치에 맞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23년 새롭게 도약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원자력 기술, 국민과 세계가 지지하는 원자력연구원’이라는 비전 실현을 향한 발걸음을 다음과 같이 밟아 나가겠습니다.
우선, 세계적으로 치열해진 SMR 시장 선점을 목표로 선진 원자로 개발을 서두르겠습니다. 세계 최초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소형 원자로 SMART 수출사업을 재개하고 i-SMR 설계는 착실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비수냉각 원자로의 개발과 실물화도 적극 추진하고, 이미 상당 수준 개발해 놓은 VHTR, SFR과 함께 MSR 원자로에 대한 민간 투자를 유도하여 실물화를 앞당기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선진원자로 개발을 가속화할 고성능컴퓨팅도 육성하겠습니다.
원전 가동에서 사용후핵연료 처분 단계까지 ‘안전한 원자력 발전을 위한 전주기 기술 개발’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원자력으로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이용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원전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증진시켜 줄 AI, 로봇, 사이버보안, 3D 프린팅, 드론 등의 창의적인 융복합 기술 개발 또한 계속해서 지원할 것입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 기술 개발과 처리기술 고도화 두 가지를 병행해 안정적인 원자력 이용확대를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방사선, 양자빔, 양자물질 등 양자 활용 영역에서도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뚜렷한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 창출을 진작하겠습니다.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경주 양성자가속기, 정읍 방사선 융합 연구시설 등 원자력연구원의 대형 인프라를 활용해 IT, 생명공학, 나노 등의 산업분야와 미세먼지나 축산 악취저감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원자력계 전반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원자력과 방사선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불식시키고 원전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실 왜곡을 바로 잡고 올바른 원자력 정보 확산을 모색해야 합니다.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미래 전략 수립 뿐만 아니라 현안 대응 활동도 하도록 해 원자력 진흥의 기본이 되는 원자력 수용성 증진도 도모하겠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제일 운영과 투명한 정보 공개, 지역 사회와의 상생협력을 늘 염두에 두고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겨울은 꽤 춥습니다. 하지만 새 분위기로 출발을 하는 지금, 움츠렸던 몸을 펴고 서로 온기를 나누며 활기차고 보람된 나날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