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이후 지진 대책을 제대로 세우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축물 내진설계 강화, 원전 안전성 점검, 국민대피 메뉴얼 등 여러 대책이 쏱아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에게 지진 피해는 남의 나라 일이었다.
저는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내진설계에 대한 주장을 해왔고, 이에 대한 글을 관련 잡지 등에 꾸준히 게재해 왔다.
국내 유명잡지나 협회지 등에 연재(12개월)를 통해 구체적인 설계 사례까지도 계속 소개해 왔지만 지금까지 그냥 주장하는 내용쯤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지금 우리 현실을 한 번 둘러보자.
건축전기설비는 물론 요즘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따른 내진설계, ESS에 등에 대한 내진설계를 적용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런데, 최근 두 차례의 큰 지진이 이러한 생각을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나해 9월 경주 지진은 5.8로 우리나라 관측 사상 최고였고, 15일 포항지진은 규모 5.4로 역대 2위다.
그러나 그 피해정도가 다르다.
물론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대도시의 지진피해는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다.
건축물도 중요하지만 전력설비 내진설계는 각종 기기, 재료 등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구성기재의 내진성능이 전력설비의 내진성능을 결정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피해조사결과에 의하면 구성기기의 내진성능은 당해 기기의 이동, 넘어짐, 낙하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그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전력설비를 구성하는 기기 및 배관 등은 이동, 넘어짐, 낙하의 방지를 목적으로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
전력설비의 내진설계는 다양한 부분에서 검토되어야 하지만, 적어도 다음과 같은 설비에는 적용되어야 한다.
② 자가발전설비
③ 축전지설비(ESS 포함)
④ 간선, 동력설비
⑤ 조명설비
⑥ 약전설비와 옥외에 설치되는 태양광발전소는 물론 풍력 등에 대해서도 적용돼야 한다.
건축물의 피해도 중요하지만 전력설비는 안전은 물론 제2의 사고를 예방하는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지진이 일어나면 반짝 관심을 갖지 말고, 이제 모든 분야에서 꼼꼼히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