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GM과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6일 발표했다. 50: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며, 단계적으로 총 2조 7천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 공장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세워진다. 로즈타운은 한 때 GM의 생산공장이 자리했었던 도시다. GM은 최근 해당 공장을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에 매각하고,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합작법인 공장을 LG화학과 함께 세운다.
LG화학이 GM과의 합작법인 설립 결정을 내린 것은 오는 2023년 132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해서다. 또 약 10년 넘게 GM과 양산형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했기 때문에, 서로간의 신뢰가 2조7천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M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0에 순수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한다는 방침을 한 때 세웠었다. 지난 2016년 CES 행사처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직접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해당 차량을 소개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GM은 이같은 계획을 연기했다. 로즈타운 생산 공장 운영 중단에 따른 공장 내 직원 파업 여파였다. 하지만 GM은 LG화학과 함께 로즈타운에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을 세움으로써 전기차 시장 입지 확대와 로즈타운 내 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GM에게 LG화학은 위기 후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파트너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 중국 1위 업체 지리자동차와도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자동차가 50:50 지분으로 각각 1천34억원을 출자해 설립된다.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LG화학이 올해 들어 두 차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을 이뤄낸 가운데, 내년에도 시장 규모에 따라 LG화학과 완성차 업체간 합작법인 설립이 더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