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시티에 대해 새로운 산업혁명을 견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스마트 시티에 대해 전력소비 효과에 대해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즉 스마트 시티란 ‘전력부족’을 의미한다는 주장이다.
손지우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구축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배터리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8일 이훈 국회의원실, (재)여시재, (사)대한전기협회가 ‘전력계통 연계와 전력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동주최한 ‘2019 Future E Forum’에서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손지우 SK증권 리서치센터 위원은 ‘디지털시대와 전력중심의 사회’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손 위원은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전력부족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전기차’를 들었다. 전기차가 1차 에너지 소비의 증대요인은 아니지만 2차 에너지, 즉 전기소비의 증대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문제는 글로벌 유력 분석기관,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도 이 같은 4차 산업혁명 및 스마트시티의 전력소비 문제와 관련해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해 전력 capacity 자체를 2020년 이후 줄이는 것으로 계획 중”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술개발로 에너지효율이 높은 설비들이 보급되면 전력수요 증가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전력수요 증가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발전소 건설 또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로벌 에너지시장 변화로 인해 신규 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ESS가 급성장할 것이란 게 손 위원의 분석이다.
손 위원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낮은 에너지밀도와 안정성을 극복한 전고체배터리(Solid-state battery)가 개발되면서 배터리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고체배터리를 개발한 도요타는 2020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제내용 발표에 앞서 김종갑 대한전기협회 회장(한국전력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빅데이터가 점점 흔하게 사영되고 있고, 산업현장에서는 인공지능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어렵고 위험한 일을 수행하기도 한다”며 “시장에는 한 달이 멀다하고 스마트폰과 앱이 출시되고, 속도가 몇 배는 더 빨라진 인터넷 서비스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력산업계도도 매우 크고 중요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으며, 그 중 하나인 에너지전환은 전력공급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 변화”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화력과 원자력에 크게 의존해 온 지금까지의 전력공급방식을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로 바꿔가는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처음 가보는 길이라 어려움이 많겠지만 국민의 이해와 공감대를 구하면서 힘들고 어렵더라도 세계와 발맞춰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가는 이 문제는 특정국가나 기관 혹은 누구 하나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기업과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모든 사람이 지혜와 경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동북아 포럼을 함께 국회에서 개최한지 1년만에 전기인 여러분들과 다시금 만나게 돼서 기쁘다”며 “이번 퓨처E포럼은 지난해 보다 훨씬 큰 규모에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기획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동북아는 유럽에 비해 훨씬 통합과 구축이 어려운 환경”이라며 “사회, 문화적인 괴리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청산이 이뤄지지 못하고, 오히려 역사의 잔재가 동북아의 체제를 끊임없이 긴장 속에 놓으며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극복해내면 동북아 계통도 결코 멀리 있는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이런 시기에 대비해 오늘날 동북아 전력계통의 현황을 진단하고 효과적인 전력연계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논하는 오늘의 포럼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저 역시 해당 상임위의 의원으로서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