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에 대한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양사 간 합의에 따라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UAE 현지 시간으로 23일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 두산중공업이 바라카 원전 운영법인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와 각각 정비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수원-한전KPS, 두산중공업은 바라카 원전 4기의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를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특히 한수원-한전KPS는 정비 분야 고위직을 파견해 나와에너지의 의사 결정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정비 계약 발주사인 나와에너지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 기준에 따라 한수원, 한전KPS, 두산중공업을 정비 계약 파트너로 선정했으며 한국과의 정비 계약 체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부터 한전KPS를 중심으로 나와에너지와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계약 조건 상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2017년 2월 한국과의 단독 수의계약 협상은 종료됐다. 이후 나와에너지는 한국 외에 영국, 미국 등의 회사를 참여시키는 국제경쟁입찰을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변화에 따라 한국의 정비계약 수주는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됐고 한수원,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은 기업 차원에서 UAE 측과 협상을 전개했다. 정부도 양국 간 최고위급 외교 채널을 가동해 정비계약 수주 지원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과 올 3월 UAE 왕세제의 방한 등을 통한 정상외교로 양국은 원전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한국 원전기업들이 정비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정비계약 체결로 한국은 바라카 원전의 건설 뿐 아니라 운영, 설계, 연료, 정비 등 원전 운영 전 과정에 걸쳐 UAE와 협력을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다. 양국 원전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제3국 공동진출 등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