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이 광주 전남 지역에 분원을 설치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일조하기로 했다. 특히 전기연구원은 전력변화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분산형 그리드 전력기술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전기연구원은 13일 광주 김대중센터에서 'KERI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광주분원 시대를 위한 전기연구원의 비전을 소개했다.
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은 오는 2020년 6월 완공 목표로 ‘D3(저탄소·분산전력·디지털)+DC GRID’를 통해 광주를 최첨단 허브 도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호남권 대용량 신재생에너지 전력변환 및 분산전력 시스템 연구개발·시험인증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광주분원이 완공까지 1년을 앞두고 성공적으로 추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병완 국회의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숙철 전력연구원 원장 등이 참여했다.
최규하 전기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KERI 광주분원 시대를 위해 2016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6월중에 새 둥지를 틀 예정으로 있다"며 "광주를 기점으로 전력허브 시대를 통해 새로운 전력기술을 선보이는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도시첨단산업단지 및 KERI 광주분원 핵심 키워드
KERI 광주분원은 광주시의 핵심 산업인 스마트그리드 산업육성을 위한 분산전력 및 전력변환 시스템 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험인증 업무를 집중 담당한다. 3만평 규모의 부지에 총 3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광주 남구 압촌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들어선다. 2015년부터 사업이 시작됐고 2020년 상반기 완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광주분원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D3+DC GRID’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D3는 저탄소(Decarbonization), 분산전력(Decentralization), 디지털(Digitalization)을 표현하는 용어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첨단 전기기술의 핵심 분야다.
광주분원의 연구분야 중 분산전력 시스템 분야는 신재생에너지로 지속적인 자립이 가능한 분산 전력망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풍력발전단지 운영·제어 기술, IEC 61850 기반 분산자원 인터페이스 기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계·운영,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등을 연구한다.
전력변환 연구분야는 새로운 송전기술 분야로 각광 받는 초고압 직류송전(HVDC) 시대를 대비한 전력용 반도체 변압기 기술, 직류 배전·급전용 전력설비 핵심기술, 신재생에너지 및 분산전원용 스마트 전력변환장치(PCS) 기술 개발을 수행한다.
전력기기에 대한 국제공인 시험인증 기관이자 세계 3대 시험인증 기관인 KERI의 시험설비도 들어설 예정이다. ESS 시험동, 태양광성능시험동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시험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밸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인증시험을 받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밖에도 KERI의 선진 연구역량 및 우수 인프라를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 및 기술이전 활성화를 통해 관련 기업들이 R&D형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국토 서남권 전력 및 에너지 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KERI 최규하 원장은 “에너지밸리 전용 산단에 가장 먼저 첫 삽을 뜬 KERI 광주분원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응해 광주·전남지역이 에너지 신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 밝히며 “광주분원 설립을 위한 부지확보와 국비지원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광주 남구 장병완 의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동안 광주분원을 총 지휘한 KERI 유동욱 연구부원장은 “국내유일 전기전문 연구기관인 KERI 광주분원이 완공되면, 한국전력 등 주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KERI 광주분원을 통해 호남지역이 대한민국 전력산업 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한편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전기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KERI 광주분원 추진경과
광주광역시는 한국전력의 혁신도시 이전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최근 몇 년간 한국전기연구원 광주지역조직 설립을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추진해 왔다. 한국전기연구원 역시 광주분원 건립을 위한 T.F.T를 구성하고 정부 관계부처와 국회, 광주광역시 및 유관기관 등과 협력하여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
2011년 5월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설립 지원을 국회 및 정부관계 부처에 건의한 이후 7월 광주분원 설립 및 유치타당성 검토용역을 추진했다. 11월에는 광주광역시와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간 ‘에너지 선도기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3월에는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유치 추진 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방비 분담 비중과 부지 등의 문제로 사업시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으나 국회 및 재정당국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예산 항목을 일반회계에서 지역 특별회계로 전환해 2015년 정부예산안에 설계비 7억원을 편성할 수 있었다. 또한 대상 부지인 광주 남구 압촌동 일대(도시첨단산업단지)의 개발제한 구역이 해제됨으로써 사업추진이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후 광주시와 한국전기연구원 간의 광주지역조직 설립 협약 체결을 거쳐 2016년 9월 국토교통부의 광주시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실시계획 승인과 12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광주전력변환연구시험센터 설립 승인으로 광주분원 설립을 위한 마지막 근거가 마련됐다.
2017년 10월 25일, 광주시 남구 압촌동 첨단산업단지 내 부지에서 건립 착수식을 갖았으며, 2019년 3월 13일 광주분원 소개를 위한 ‘Media Day’를 통해 사업의 순항을 재확인했다.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은 202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차적으로 전력변환연구시험 업무를 위한 연구동과 실험동, ESS시험동, 태양광성능시험동 등이 들어서고, 이후 사업비 확보를 통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실험동 및 마이크로그리드 실증부지 등 한국전기연구원의 차세대 연구시험 인프라가 구축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