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지난 해 민간발전사로부터 비싸게 전기를 구매하면서 영업적자가 2천억원 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전은 2018년도 결산 보고를 통해 지난 해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2080억원(잠정)으로 이는 직전년도 영업이익 4조 9532억원 대비 5조 1612억원이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감소 요인으로 한전은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3.6조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4.0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0.4조원) 등을 꼽았다.
우선 연료비는 국제연료가격이 2017년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두바이유 기준 30%나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53.2불이었던 것이 지난 해에는 69.7불까지 치솟았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여름철 전기 판매량 증가하면서 전기판매수익은 2조2천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발전사로 부터의 전력구입비용은 전년 대비 4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에 따르면 LNG가격 상승 등으로 전력시장가격 16.4%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원료가격이 싼 원자력은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발견으로 안전점검이 필요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정부부터 시작된 보정 조치 등으로 원전 정비일수가 증가해 원전이용률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외에도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4천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회사 감가상각비 중 신보령 #1,2, 삼척 #2, 태안 #10 등 2868억원이 증가했고 한전 감가상각비는 154kV 평택 S/S 건설 등 891억원이 늘어났다.
한편 한전은 지난 해 발전자회사를 비롯한 전력그룹사들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응하여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시행했다며 이를 통해 비용절감 및 수익창출 1조7천억원, 투자비 절감 2천억원 등 총 1조9천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도 경영여건 전망 및 계획
한전은 2018년 4분기 이후 국제연료가격 하향 안정 추세와 원전 가동상황 정상화에 따른 원전이용률 상승이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내외 경영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각종 비용절감,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제도 개선 등 전직원의 아이디어를 담은 특단의 자구노력을 통해 흑자 달성과 재무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사우디 원전사업 2단계 입찰에 대비하여 정부와 긴밀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제2의 원전수주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원전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할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