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령(茯笭;Praephyma Hoelen)은 불완전 균류의 버섯인데, 송림(松林)의 땅속에서 난다. 보통 구형(球刑)이나 타원형의 큰 덩어리로서 겉껍질은 흑갈색이고, 내부는 담홍색으로 무르다. 마르면 매우 단단해지고, 내부는 백색이다.
옛날부터 한약방에서는 이뇨(利尿)·해열·건위(健胃)·지사(止瀉:설사를 그치게 하는 것)에 효험이 있다고 하여 탕약의 약재로 쓰인다. 솔뿌리를 싸고 있는 것을 복신(福神)이라고 한다. 적송(赤松)에는 적복령이 많고, 흑송에는 백복(白茯)이 많다. 복신(茯神) 또는 신목(神木)은 소나무의 뿌리를 싸고 뭉키어 생긴 복령(茯笭)이다. 한방에서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데에 쓰는데, 백복신이라고도 한다.
복령보심탕(茯笭補心湯)은 보통 한의에서 노심(勞心)하여 피를 토할 때에 먹는 탕약이다. 백작약(白芍藥) 2돈, 숙지황(熟地黃) 1돈 5푼, 당귀(當歸) 1돈 3푼, 천궁(川芎)·백복령(白茯笭)·인삼·전호(前胡)·반하(半夏) 각 7푼, 진피(陳皮)·기각(怾殼)·길경(桔梗)·건말(乾葛)·자소엽(紫蘇葉)·감초 각 5푼을 함께 달인다.
전호(前胡:anthriscus sylvestris)는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 1m내외로 자란다. 잎은 잎자루가 길며 깃꼴로 갈라진다. 5~6월에 흰 꽂이 피고, 열매는 흑록색으로 익는다. 뿌리는 약용한다. 한국·일본·시베리아·유럽 등지에 분포하는데, 일명 사양채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바디나물의 뿌리라고 하여, 고뿔로 인한 두통·해소·담 따위의 약재로 쓴다.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은 한약의 하나인데, 팔물탕(八物湯)에다 황기(黃芪)·육계(肉桂) 각1전을 가미(加味)한 처방으로서 기(氣)와 혈(血)을 보(補)하는데 제일 좋으며, 외과 수술 후 또는 병후에 허약할 때에 쓴다. 팔물탕(八物湯)은 한의(漢醫)에서 기혈(氣血)이 허(虛)한 데 먹는 탕약이다. 인삼·백출(白朮)·백복령(白茯笭)·백작약(白芍藥)·천궁(川芎)·당귀(當歸) 각 1돈 2푼을 달여 먹는다.
불완전 균류(不完全菌類)는 균류(진균류)에 속하나 무성 생식 시대만 알려져 있는 균류이다. 분생자(分生子)에 의하여 번식하며, 푸른곰팡이 속(屬)·누룩곰팡이 속의 곰팡이 및 벼의 도열병균(稻熱病菌) 등이 이에 속한다.
진균식물(眞菌植物), 진균류(眞菌類:Eumycetes)는 제균류와 점균류를 제외한 균류의 총칭이다. 격막이 고등한 균류를 말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자낭균류와 담자균류로 나뉜다. 몸이 균사(菌絲)로 이루어지고 기생 또는 부생 생활을 하며 포자나 영양생식으로 번식한다.
진균증(眞菌症)은 사상균증(絲狀菌症)이라고도 하는데, 사상균 때문에 일어나는 병증이다. 사상균(絲狀菌;mold fungi)은 실 모양의 균사(菌絲)를 가진 균류를 말하는데, 곰팡이류는 이의 속칭이다. 항상 물질의 발달로 균교대증(菌交代症)으로서 증가의 경향에 있다.
백복령(白茯笭)은 빛깔이 흰 복령인데 오줌이 잘 나오게 하고, 습증·설사 등을 다스리는 데에 쓰인다. 적봉령(赤茯苓)은 빛이 붉은 복령, 수종(水腫)·임질(淋疾) 등의 이뇨제(利尿劑)로 쓰인다.
수종(水腫;edema) 혹은 물종기는 혈액 중의 액체 성분이 혈관 벽을 통과하여 신체 조직 속이나 조직 사이에 체강(體腔)에 괸 상태를 말한다. 피하조직에 괸 것을 부종(浮腫), 복강(腹腔) 내에 괸 상태를 복수종(腹水症)이라고 한다.
반하(半夏;Pinelia ternata), 끼무릇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 풀인데 높이가 30㎝정도이다. 알줄기에서 잎자루가 긴 겹잎이 1~2개 나며, 여름에 엷은 황백색의 꽃이 핀다. 육수(肉穗)꽃 차례로 달리고, 녹색의 장과(漿果)를 맺고, 알줄기는 약용한다. 한방에서는 반하의 알줄기를 담·구로·해수 등의 약재로 쓰인다. 또 반하·백반·생강을 섞어 만든 누룩이 있는데, 이를 반하곡이라 한다.
‘푼’은 무게의 단위, 한 ‘돈’의 1/10이다. 한 푼의 열 곱절인 무게가 돈이다. 돈쭝은 의존명사인데, 한약이나 금·은 등의 무게를 재는 단위, 냥의 1/10이다. 냥(兩)은 돈이나 중량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한 냥은 한 돈의 열 곱이다.
기각은 탱자를 썰어 말린 약재인데, 위장을 맑게 하고 대변을 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길경(桔梗)은 도라지인데 길경생채(桔梗生菜), 도라지나물인 길경채(菜)가 있다. 자소(紫蘇), 소엽(蘇葉:Perillafrutescens var.acuta)은 꿀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들깨와 비슷하지만 잎에 자줏빛이 돌며 향기가 있다. 줄기는 사각형이고 잎은 마주나며 달걀꼴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8~8월에 자주색 꽃이 총상(總狀) 꽃차례로 달리며, 둥근 수과(瘦果:장미과)를 맺는다. 잎·줄기는 약용한다.
어린잎과 종자는 식용하거나 향미료로 쓴다. 중국·미얀마·히말라야 원산으로 옛날부터 재배했다. 차조기·차즈기라고도 불리는데, 한방에서는 소엽의 잎이라고 해서 땀을 내며 속을 조화시키는 효력이 있어, 해수·각기·심복통(心腹痛) 등에 약으로 쓰인다.
버섯은 대형균류의 총칭인데, 표고버섯·목이버섯·송이버섯·석이(石耳)버섯 따위가 있다. 우산 모양을 이루는 것이 많고, 주로 그늘진 땅이나 썩은 나무에서 자라며, 포자(胞子)로 번식한다. 독이 없는 것은 식용하는데, 균심(菌蕈)이라고도 )한다. 경옥(瓊玉)은 아름다운 구슬인데, 경옥고(瓊玉膏)는 정혈(精血:생생한 피)을 돕는 보약의 한 가지이다.
이제 우리는 팔물탕, 십전대보탕이나 경옥고는 맛볼 수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복령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천년일청(千年一淸), 황하(黃河)같은 탁류가 맑아지기를 바란다는 뜻인데, 남은 평생 동안 불가능한 일을 바람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복령은 오래 되어 썩은 소나무 뿌리에서 나는 버섯이다. 존재하기도 힘들뿐 더러 또한 있어도 이를 찾아내기가 힘들어 땅속에 깊숙이 묻혀 있으므로 겉으로 식별하지도 못한다. 자전에 의하면, 송백(松柏)이 땅속에 들어 간지가 천년이 되어야 복령이 생성될 수가 있다고 하였다(松栢脂入地千年化爲茯苓). <송백지입지천년화위복령>, 참으로 구하기가 귀한 약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