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각종 센서와 통신기술이 산업 전반의 다양한 사물과 결합하도록 하는 기반 기술이다. 가전제품, 에너지, 제조업, 자동차, 전기, 의료, 건설 따위의 산업이 통신기술과 융합하며 새로운 사업을 다양하게 창출해 내고 있다.
근래에 와서 Io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CCTV센서가 침입자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하고, 우리가 생활하기에 적합한 온도로 자동적으로 맞춰주는 스마트홈(Smart Home) 기술이 이미 상용화되어 가기 시작했다.
농업분야에서도 작물의 생육환경을 각종 센서들이 자동으로 제어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생산성을 일층 높이고 있다. 앞으로 모든 산업에는 통신이 기본적으로 융합한다고 예상된다.
이와 같은 융합현상은 거대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2,3년 내로 전 세계 100억 개의 기기가 IoT로 서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의 조사보고에 의하면 IoT가 오는 2022년까지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가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사물인터넷, UHD서비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대용량 정보를 이용하는 미래산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2008년 가트너가 처음 사용한 “초연결”이란 용어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사물이 아무런 장애나 경계 없이 연결된 현상을 말한다. 오늘날 통신과 스마트폰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하여 이제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사물은 항상 어디서나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만시(萬時)소통 초연결 사회가 되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표준화라고 할 수 있다. IoT가 활성화하는데 가장 중용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표준화작업이다. 상호 약속된 대로 신호를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는 표준이 없다면 통신기술 자체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IoT 표준선점을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IoT 표준을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의 ICT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기업들은 세계표준화를 향해 겉으로는 서로 협력하는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도권 장악을 위해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물밑에서는 IoT 표준 영향력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대열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첫 단계로 사물간 통신을 위해 가장 낮은 단계인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미들웨어 단의 표준을 마련하고 검증 단계에 착수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준의 표준을 만드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2012년 북미와 아시아 주요기업과 기관들이 ETSI(유럽전기통신 표준협회)와 함께 만든 단체 ‘원엠투엠(OneM2M)’의 표준에 기반하여 오픈소스 기반의 IoT 플랫폼 협의체를 출범했다. 이는 대, 중, 소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국내형 표준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협의체로 알려져 있다.
사물인터넷 성장을 이끄는 두 요소는 보안과 개인정보보호일 것이다. 디바이스 정보가 중간에 유출되거나 변경되지 않고 클라우드까지 전송하는 견고한 보안기술과 플러스 기업이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긍정적으로 사용여부가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한 동인이 될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IoT 표준화 경합은 이미 불이 붙었다. 본격적인 기술주도권 전쟁의 승패는 기기간 디바이스 연결을 위한 오픈소스 기반의 인터페이스 표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두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원엠투엠에서 어느 정도의 기초적인 합의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움직임을 총괄하는 팔과 다리의 역할을 담당하는 기기간의 호환 표준을 주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통신기술의 대명사격으로 알려진 퀄컴은 Allseen-Alliance를 결성해서 자체 기기간 인터페이스 표준 “Alljoyn”을 지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라는 조합체를 결성했다.
구글은 오픈소스개발자를 규합하여 “Thread Group”를 결성했고, 시스코와 AT&T는 “ITC(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라는 조합단을 결성했다. 이들은 많은 이종 산업계가 자신들이 만든 표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약 100억개의 기기가 연결될 것으로 내다보는 미래의 판도에서 어느 단일표준이 채택되어 사용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IoT 인터페이스 표준화 전쟁에서 긍극적으로 누가 이기고, 누가 패자가 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종극에는 산업별로 주도세력을 가진 조합체가 나타날 것이고, 그들이 추구하는 표준에 좌우되어 시장은 진전하고 변화하고 또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결국 각기 조합체는 목표로 하는 시장을 확대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조만간 주도권을 가진 기업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나타나고 그들에 의해서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