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밑그림이 나왔다.
10일 나주 한전본사에서 ‘한전공대 설립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는데 지역주민은 물론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 국회의원, 전남, 광주 실무 관계자, 김종갑 한전 사장 등 한전공대 설립에 뜨거운 열기와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한전공대를 클러스터 형태의 5개학과 1000여명의 공학도를 육성하겠다는 작지만 강한대학, 연합형 대학, 글로컬 혁신대학 등 3개안의 설립원칙을 제시했다. 무리한 외형확보는 지향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으로 내재화보다는 타 대학연구소와의 연구협력 활용, 그리고 지역혁신의 세계화를 지향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너지특화 연구, 에너지특화 교육, 에너지특화 산학연 협력 등이 한전공대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중간보고서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
한전공대는 광주, 전남의 대학이 아닌 세계적인 공대가 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 필요한데 왠지 이번 중간보고서에는 지엽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당장의 한전이 영업적자 시기라는 점에서 한전공대를 설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학설립의 기본 원칙은 자금과 교육, 교수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만들겠다고 하고서는 우선 돈부터 고민해서는 안 된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밑그림을 잘 그려야 백년대계를 이룰 수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한전공대가 눈앞에 자금 압박 때문에 위축된 상황에서 출발한다면 유명무실한 대학으로 전락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에너지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의 근간이다. 그렇기에 한전공대를 설립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선정에 대해 전기기술사의 한사람으로써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에너지공학도를 육성하고 에너지밸리 조성해 세계적 혁신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미래비전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한전공대에 거는 기대가 그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해야 할 시기로 빠른시일내에 결정해야 일이 남아있다. 대학설립목표인 2022년3월은 그리 시간적으로 많지 않다는 것도 상기해야 한다. 한전공대를 설립하는 데 외형을 키우는 것에 치우치는 것은 물론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학문을 배우는 대학을 설립한다면 그것 또한 한전공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 한전공대는 대한민국 미래의 빛을 밝히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 단순히 연구하는 대학이 돼서는 안 된다. 한전공대는 실용성을 살린 공과대학이 돼야 한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처럼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국가발전과 에너지산업, 그리고 미래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에너지클러스터 대학으로 탄생돼야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