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사협회 제27대 중앙회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기공사협회는 63년의 등촌동 시대를 마감하고 오송시대의 첫 수장을 뽑는 선거를 9일 실시한다.
오는 9일 전국 21개 시·도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이번 중앙회 회장 선거에는 두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난 1월 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선거에는 두명의 후보자가 최종 입후보한 가운데 기호 2번 감영창 후보는 지난 1월 7일 출정식을 가졌고 기호 1번 장현우 후보자는 1월 10일 출정식을 개최했다.
기호 1번 장현우 후보(남도전기 대표)와 기호 2번 감영창 후보(동현전력 대표)가 맞붙는 이번 선거전은 조직과 세력싸움으로 양 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전은 등촌동사옥 매각, 오송사옥 건립, 직접투표제 전환, 회장 등 회원사 회비 인하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조직을 앞세운 기호 1번 장현우 후보자는 일찌감치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지 선언을 하면서 선거 초반 우세한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달 10일 출정식에는 서울, 경기, 충정 등 전국 시·도회장 들이 대거 참석해 장 후보자를 지지했고 이달 들어 대구 지역에서도 지지선언이 이어 지면서 2번 감영창 후보를 압박했다. 장 후보자 선거 대책본부 측은 조직을 통한 민심챙기기(?)에 주력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상대후보 측이 오송사옥 이전과 관련한 의혹(?), 협회비 인하 등의 선심성 공약에 회원들의 이탈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장 후보 캠프는 막바지까지 긴장을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 후보 측은 감영창 후보가 공약한 회비인하 문제는 현재 회원사당 56만원 정도의 회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더이상의 회비 인하는 있을 수 없으며 이익단체 특성상 회비문제는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회원에 대한 질적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집행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우 후보는 특히 공약 1호로 오송사옥 이전과 등촌동 사옥 매각과 관련,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장 후보는 당선자 신분으로 전환되면 곧바로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26대 류재선 회장이 추진한 사옥관련 문제를 전면 재조사해 회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 집행부와 선을 긋는 모양새다.
류재선 회장과 현 집행부는 최근 전기공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등촌동 사옥 매각과 오송 사옥 이전 행정 절차 및 비용을 전면공개했다. 오송사옥 건설과정에서 의혹으로 제기된 현대와의 매각 절차에 대해서는 당시 매각을 전담해 온 장덕근 매각단장은 "만약 부정비리가 있다면 당장 나를 고소해 달라"며 한점 부끄럼없이 매각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장 단장은 "그 어느 누구와도 커피한잔 나누지 않고 투명하고 적법하게 매각을 추진했다"며 항간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호 2번 감영창 후보는 지난 26대 중앙회 선거전에 나섰고 현 류재선 회장에게 패배의 쓴 맛을 보았다. 당시 류재선 후보와의 경쟁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투표로 진행돼 이른 바 깜깜이 선거전이었다. 51% 대의 회원 참여로 예전 40% 후반 정도를 기록하던 선거와는 사뭇 다른 형국이었다. 첫 온라인 선거였지만 3년만에 이번 선거에서는 예전처럼 직접투표로 바뀌었다.
감영창 후보는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상대 후보자가 조직으로 승부를 걸어왔다면 감 후보자는 현집행부를 공격하면서 60년 역사의 협회를 확 바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른 바 밑바닥 선거전을 펼쳐왔다.
감영창 후보자 선거대책본부 측은 후보자 등록 이전부터 이번 선거는 직접선거와 관련해 부당성을 제기했고 등촌동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지난 해 말 릴레이 형식으로 항거했다. 막상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에서는 이를 두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3년전 온라인에서 이번 선거가 직접 선거로 전환 된 것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 감영창 후보 측은 현 류재선 회장 등 집행부가 장현우 후보자가 유리하도록 선거법을 부랴부랴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직접선거로 바뀐 이유에 대해 사실 확인 결과, 3년전 온라인투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사용해 투표를 진행했는데 선관위에서 민간 단체의 서버 사용을 불허함에 따라 결국 전기공사협회선거관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신규로 서버를 구축하는 문제와 직접선거로 또다시 회오리되는 것을 두고 수 차례 회의를 거친 후 서버구축 예산 등 3년에 한번 이뤄지는 선거에 불필요한 예산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모으고 결국 직접투표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당시 선거위특별위원에는 현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감영창 후보 측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당시 충분한 의견 논의 과정을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당시 서버 구축비만 해도 3억5천에서 4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돼 결국 직접투표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과 세력의 두 후보자간 막판 기싸움일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양 후보자간 선거전도 8일 자정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내일 전국 2만여 회원들의 민심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한편 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선거는 9일 전국 21개 시·도회에서 시도회장 선거와 동시에 중앙회 회장 선거도 치뤄진다. 서울서부회 등 6곳은 경선이지만 나머지는 추대형식으로 시도회장이 선출되고 중앙회 회장 선거는 이후에 회원사 직접투표로 이뤄진다. 결과는 9일 발표되고 이날 오송 사옥에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확인문서를 전달받고 당선자는 인수위원회를 꾸리게 된다. 당선인 오는 22일 열리는 중앙회 정기총회에서 한국전기공사협회 제27대 회장 당선증을 교부받고 본격적인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