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사고(이태원)로 인해 유명을 달리 하신 고인들과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적 재난발생시 미디어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사고의 책임은 경찰뿐만아니라, 공적기능을 담당해야 할 공영방송사에게도 있다.
특히 4대 공영방송(KBS, MBC, YTN, 연합뉴스TV)은 사고 발생전(10월 29일) 저녁까지 안전에 대한 보도는 없이 핼러윈 축제 홍보 방송에 열을 올렸다. *사고 발생시각은 22시 15분임.
더 심각한 것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34분부터 11차례에 걸쳐 경찰신고가 쇄도하는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이를 취재하는 방송사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압사 우려 현장의 상황을 목도 하면서도 핼러윈 분위기 띄우기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
이랬던 방송사들이 사고 발생 후엔, 언제 ‘홍보성 방송’을 한 적이 있었냐는 듯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MBC는 피해자들의 사진과 영상을 수차례 반복보도해 2차 가해를 하였고, 유튜브(엠빅뉴스)에도 올려놓았다.
또한 공영방송들은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들에게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했어야함에도 스스로만든 ‘재난보도준칙’까지 짓밟으며 피해자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도하는데 열을 올렸다.
사건 장면을 반복하는 보도뿐만 아니라 사망자, 부상자, 유가족들의 인권을 침해한 방송사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언론은 재난보도 준칙을 준수해야하며 유가족들이 고통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 기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SNS 문제다. 사고당시 피해자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SNS로 퍼지고 있어 2차 가해 뿐만아니라, 국민들의 심리적 트라우마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과방위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사업자들에게 문제가 되는 영상, 사진 등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고, 방통위와 방심위도 시정요구를 하고 있지만, 현재 삭제된 것은 39건에 불과하다.
방심위는 “피해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사진 영상” 총 39건을 해당 서비스제공자에게 삭제조치와 접속차단을 시정요구 했다.
문제는 카카오(1건), 네이버카페 아르카(1건), 유튜브(6건), 일간베스트(5건), 디시인사이드(10건), 트위터(13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피해자들의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으로 너무 광범위하게 확산되었기 때문에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 등 사업자들의 자발적인 삭제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업자들에게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이런 SNS도 문제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영방송이다.
대부분의 공영방송은 재난보도를 사고 이후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사회적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대책이 미비하다.
공영방송은 통렬한 반성과 함께 사회적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국회에서는 지상파 및 재난주관방송사(KBS)가 사회적재난 예방 방송뿐만아니라, 프로그램 제작, 교육 등을 실시하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
다시 한번 이번 참사의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애통한 심정을 표하며, 국민들이 미디어를 통해 심리적 트라우마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