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각고의 연구개발을 거쳐 세계 최초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김복성 바이젠 사장의 말이다.
6일 자동변속기 전문기업 바이젠(대표 김복성)은 배터리 효율을 30% 이상 높일 수 있는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기이륜차용 자동변속기는 현재 2단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바이젠은 이날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 기술 발표 및 양산 보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인류의 최우선 과제이다. 화석연료가 아닌 친환경 에너지 차량의 구매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친환경 차량의 핵심인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은 비싼 차량 가격이다.
바이젠이 개발한 전기차용 7단 자동변속기는 차량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30% 정도 절약하고, 열이 발생하지 않아 냉각장치가 필요 없고, 모터와 컨트롤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엔진차보다도 낮은 가격의 전기차 생산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어,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도 줄이고 기후변화 해결에 크게 기여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복성 바이젠 대표와 기술고문으로 참여한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가 세계 최로 개발한 바이젠의 파워트레인을 소개하고 향후 시장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바이젠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인도네시아 3개업체와 구매계약서를 체결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반 전기차는 변속기 없이 1개의 단으로만 주행해 열 손실이 크다. 이에 따라 전기차 모터 성능이 내연기관 엔진보다 우수해야 비슷한 성능 수준이 나온다. 다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면 작은 출력의 모터로 넓은 영역의 토크-스피드를 구현하고 열 발생을 막아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김필수 교수는 주제강연을 통해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까지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e트론 GT모델 후륜에 2단 변속기가 적용되고 있고 대만 글로벌 제작사인 킴코도 2단 변속기 전기 이륜차를 양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글로벌 변속기 제작사인 이튼(Eaton)도 4단 변속기를 전기 버스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바이젠의 전기 이륜차용 7단 자동 변속기는 유압장치 없이 소형화해 배터리로 공간이 좁은 전기차 차동 기어에 직접 설치할 수 있다. 바이젠은 모터제어장치(MCU)뿐 아니라 변속제어장치(TCU)도 자체 개발했다.
이 자동변속기는 컨트롤러와 모터로 이루어진 파워트레인으로 조립돼 글로벌 이륜차 업체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바이젠은 인도네시아 3개 업체와 파워트레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만대에서 2만대씩 총 5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바이젠에 따르면 이 자동변속기는 전기이륜차뿐 아니라 일반 전기차, 선박, 상공기, 풍력발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김필수 교수는 "일반 자동차 경우 앞·뒤축에 파워트레인을 통째로 넣어 제어하면 충분히 도입할 수 있다"며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시작해 일반 자동차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엔진보다 우수한 모터의 성능을 전기차에서도 발현시키면 전기차의 생산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변속기는 절대적이며, 변속기 전문업체와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용 다단 자동변속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기이륜차나 전기승용차에 적용할 수 있는 소형화에 성공한 자동변속기는 2단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바이젠이 전기차용 7단 자동변속기와 더불어 자동변속을 실행하는 변속제어장치 TCU까지 개발함으로서, 모터로 구동되는 다양한 교통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 개발이 가능하여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복성 바이젠 대표도 "전기차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10년동안 개발해낸 결과물"이라며 "일반 전기차의 경우 국책 과제로 한 업체와 진행하고 있다. 내년 5월이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