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2년 넘게 지속되고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름값 인상으로 국민의 경제적 고통과 주유소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석유유통협회가 유가 인상분만큼 늘어난 주유소 카드수수료도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석유유통협회는 7일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주유소의 신용카드 결제비율이 95% 수준(2021년 통계)인데 주유소 카드수수료가 매출액에 대해 1.5% 정률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르면 수수료도 함께 오르는 구조로 유가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주유소의 총판매액(휘발유+경유)은 51조482억원으로 카드수수료(총판매액×신용카드결제율 0.95×카드수수료율 0.015로 계산)가 7275억원에 달한다. 월별통계로는 1월 498억2546만원에서 12월 654억2674만 원으로 31.3%(156억128만 원)나 급증했다.
협회는 “현행 1.5%인 수수료율을 1%로 인하하면 소비자의 유류비 부담을 연간 2425억원(2021년 기준) 낮출 여력이 생길 수 있다”며 “고유가로 소비자와 주유소의 부담은 늘고 있는데 카드사는 고수익을 올리는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유소 카드수수료율을 유가 수준에 연동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유소 카드수수료율을 인하하는 게 최선이지만 고유가 시기에라도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차선으로 검토하자는 것이다.
김정훈 석유통협회 회장은 “주유소 카드수수료율은 명목상 1.5%지만 판매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유류세분까지 주유소가 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3%에 달하는 카드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유소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 안팎에 불과한 상황에서 주유소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카드수수료를 인하해서 주유소도 살고 국민 부담도 낮추는 방안을 정부가 강구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