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GCC(걸프협력이사회)와 FTA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탄소중립 수소협력을 확대한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 GCC 사무총장과 한-GCC FTA 협상재개 추진에 합의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GCC(Gulf Cooperation Council)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회원국간 경제·안보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이후 사우디 상무부장관·국부펀드 부총재 및 글로벌 에너지 기업 ACWA Power 회장·사우디 표준기구 청장과 면담하며 향후 한-사우디 양국간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나예프 알 하즈라프(Dr. Nayef Falah M. Al-Hajraf) GCC 사무총장 및 마지드 알 카사비(Majid bin Abdullah Al Qasabi) 사우디 상무장관과 한-GCC FTA 협상 재개를 협의하고, GCC측과 한-GCC FTA 재개 추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중동 걸프지역은 인구, 소득, 잠재력 면에서 중요한 시장임에도 그간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하지 못한 지역이었으나, 이번 장관급 협의에서 이 지역의 6개국 전체와 FTA협상재개를 추진하기로 함으로써 무역과 투자, 그리고 협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한국은 그간 GCC와의 FTA 협상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의를 추진해 왔으며, 이날 한국과 GCC 양측은 지난 '10월 1월 이후 10여년간 중단된 한-GCC FTA 재개 추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FTA재개를 위한 논의 및 내부 절차를 진행하기로 선언했다.
특히, 여 본부장은 GCC가 최근 탈석유, 탄소중립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GCC가 우리나라를 최적의 파트너로 보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에서 금번 FTA 재개 협의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수소경제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확산, 온실가스(NDC) 해외감축 등의 분야에서도 GCC 회원국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양측은 국내절차를 진행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이경식 FTA교섭관과 GCC 압둘라흐만 알 하비 협상총괄을 수석대표로 지정해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여본부장은 알 카사비 상무부장관과의 면담에서 사우디는 한국의 중동 1위 교역국이자 최대 원유공급국이며, 한국은 사우디 비전 2030의 전략적 협력국가로서 상호보완적인 훌륭한 파트너인 바, 기존 에너지/제조 분야의 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산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여본부장은 특히 최근 보건·의료, 중소기업, 재생에너지 및 수소 등 신산업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상호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양국기업인이 참석하는 ‘비지니스 포럼’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여본부장은 LG-샤커 에어컨 공장을 방문해 양국 간 합작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 이러한 협력사례가 꾸준히 창출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여본부장은 PIF(사우디 제1의 국부펀드) Turqi Al-Nowaiser 부총재를 만나 양국 유망 분야 투자 확대와 수소협력 등 미래 에너지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여본부장은 특히, 한국은 수소 생산-운반-활용 등 전주기적 수소경제를 추진하고 있고, 사우디는 대표적인 수소 생산국으로서의 잠재력이 큰바, 양국 간 수소 분야 기업간 투자 및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사우디 PIF 및 아람코의 협력을 당부했다.
또한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 산업을 본격 육성중이고 시스템 반도체를 집중 육성 중인바, PIF의 적극적 관심과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여본부장은 또한 글로벌 발전·재생·에너지 및 수소에너지 생산·개발 회사인 ACWA power 회장과 만나 양국 간 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 분야 협력 기회를 확대할 것과 향후 개도국 내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사우디 ACWA Power와 한국의 H2Korea 간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양국 간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양국 기업 간 실질적인 수소 분야 협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여본부장은 사우디 표준청(Saudi Arabian Standards Organization, SASO) 청장을 만나 에너지·인프라 등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동 분야에서 양국간 국제표준 협력을 통해 다자간 국제표준 설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
여본부장은 금번 사우디 방문 계기에 LG-샤커 공장을 방문하고, 한-사우디 인공호흡기 현지생산 협력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여본부장은 사우디 및 인근 5개국 시장에 에어컨을 공급하고 있는 LG-샤커 공장을 방문, 제조분야에 있어 양국 간 협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특히 최근에는 최신 로봇 자동화 생산설비 투자가 이뤄진 바, 사우디 내 첨단생산 협력의 첨병이 되어주기를 당부했다.
여본부장은 인공호흡기 현지 부분조립 협력을 추진 중인 한국의 MEKICS社 대표, 사우디 GVF社 및 PNU(Princess Nourah University) 프로젝트 리더와의 간담회를 통해 이 협력 사례는 포스트코로나 양국 의료협력의 주요한 상징이라고 언급하고, 특히 금번 협력을 통해 단순 상품 수출을 넘어, 한-사우디 양국 간 보건의료 분야 기술협력을 위한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 바, 앞으로도 보건의료 협력에 기여해주기를 당부했다.
이번 여 본부장의 사우디 방문으로 포스트오일시대 산업다각화를 추진하는 사우디와 비전 2030 협력을 가속화하고 탄소중립 등으로 협력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