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련한 적극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기관 중 여성 책임급 연구원 및 보직자 비율이 10% 미만인 기관이 과반 이상으로 확인됐다.
국회 김상희 부의장(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경기 부천병)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소관 25개 출연연 중 기관장이 여성인 곳은 3곳(화학연·김치연·안전연, 12%)인 데 반해 책임급 연구원 6,508명 중 남성 5,884명(91.4%), 여성 624명(9.6%)으로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년 기준 출연연 여성 연구인력 보직자 목표비율은 10%임에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기관이 25개 출연연 기관 중 13곳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중 심지어 8곳(GTC·천문연·국보연·철도연·항우연·전기연·재료연·핵융합)은 여성 보직자 비율이 5% 미만으로 여성 보직자 수가 대부분 0~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희 부의장은 “책임급 연구원 승진이나 보직 이력은 연구원이 대형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이른바 승진 코스임에도, 정부 출연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에서조차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만연한 점은 심히 유감이다”며 “특히 작년 국정감사에서 이미 지적했음에도 쉽게 나아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상희 부의장은 “여성 과학기술인 책임급 승진 및 보직 목표제는 「여성과기인법(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여성들이 연구현장을 떠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최소한의 적극적 조치다”며 “정부가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설정한 목표치는 그 이행을 담보할 수 있도록 국정감사에서 근본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