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야 탄소중립 정책을 이끌어 갈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차관에 박기영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청와대는 5일 오는 9일 신설되는 산업부 에너지차관에 박기영 기조실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주 실장의 경우 행시(37) 기수가 느려 주 실장이 차관으로 임명될 경우 주 실장보다 행시 기수가 빠른 현 실국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산업부 내 기수서열을 중시한 경황이 뚜렷했다. 업적면에서는 주 실장을 따라올 적임자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산업부 공직사회 안정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행시 33회, 박진규 1차관 34회, 박기영 에너지 차관 34회다.
1965년생인 박 신임 차관은 서울 인창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통상, 산업, 에너지 분야를 두루 거쳤고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 에너지자원정책관, 대변인을 거쳐 통상차관보, 기획조정실장 등 차관보를 역임했다.
문 정부 출범 후 2018년 에너지자원실장직을 맡아 2년8개월 동안 산업부 에너지전환정책을 전담하다시피 수행해온 주 실장이 문 정부 첫 에너지 차관으로 임명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년 넘게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며 궂은 일을 도맡아 온 주 실장의 발탁이 유력했다. 그러나 주 실장은 행시기수가 선배 공직자보다 늦어 개인적으로 차관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기영 신임 제2차관은 에너지·자원 정책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뛰어난 업무 추진 역량, 원활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수소경제 등 그린 뉴딜,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 핵심 정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엔 여한구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이 임명됐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행시 36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