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치 단체교섭을 타결한 현대중공업 노사가 새 출발을 다짐했다.
현대중공업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2일(목) 울산 본사 본관에서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 선언’ 선포식을 갖고, 조선산업 발전과 회사 재도약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선언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과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조경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노사 선언은 장기간의 침체에 빠져있던 조선업이 최근 수주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모처럼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사가 갈등이 아닌 신뢰와 협력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한데 따른 것이다.
노사 선언은 ▲회사는 구성원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의 유지·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의 발전과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협력하고, 생산 현장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며 ▲노사가 조선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과 노동자 고용안정, 양질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산업·업종별 협의체 구성에 나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번 선언은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가 대전환을 맞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는 지난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을 놓고 갈등이 증폭돼 2019년 단체교섭이 두 번이나 해를 넘길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16일(금) 2019·2020년 2년 치 단체교섭을 타결하며 갈등을 봉합한데 이어, 이날 노사 선언으로 뜻을 하나로 모음으로써 향후 신뢰와 협력의 노사문화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내년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오늘 선언을 시발점으로 노사가 힘을 모은다면 조선산업 선두기업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근 지부장은 “이번 단체교섭을 교훈 삼아 노사가 진일보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세계 1등 조선소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 노사 선언 내용을 함께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2019년 임금협상’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한 조인식도 가졌다.
현대중공업은 창업자의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수많은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며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다져왔고, 2022년 창립 50주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현재의 소모적 노사관계 청산과 미래지향적 관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한, 코로나19 위협, 4차 산업혁명의 진전, 원자재가 급등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전 구성원이 힘을 모아 당면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노사는 신뢰와 협력의 노사문화 구축을 바탕으로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고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회사는 전 임직원이 세계 조선산업의 선두기업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의 유지·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2. 노동조합은 경영의 동반자로서 대한민국 조선해양산업 발전과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협력하고, 생산 현장의 새로운 문화를 이끌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3. 노사는 조선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발전과 노동자 고용안정, 양질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산업·업종별 협의체 구성에 적극 나선다.
4. 노사는 구성원의 안전이 최고의 가치임을 인식하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데 적극 협력한다.
5. 노사는 회사 구성원인 협력사의 성장 및 그 직원들의 안전과 근로조건 향상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공동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
6. 노사는 상호협조와 이해, 신뢰의 토대 위에서 건전하고 공정한 노사관계를 발전시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과 책무를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