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무총리에 지명했다. 이와 함께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면서 임기 말 국정 안정을 노린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문승옥 국무조정실 2차장이 깜짝 발탁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의에 따라 그 후임으로 김 전 장관을 지명했다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지명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을 지내면서 업무 수행력을 인정받았다. 영남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두 번의 총리가 모두 호남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화합형 총리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5곳의 장관도 교체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진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다. 노 지명자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호흡을 맞췄다.
산업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조실 2차장이 발탁됐고 해수부 장관으로는 박준영 현 차관이 승진 지명됐다.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안경덕 상임위원은 노동부 장관으로 낙점됐고 과기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 유일한 여성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지명한 국무위원 후보자들은 전원 관료나 전문가 출신으로 임기 말 국정 개혁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로 해석된다.
유영민 실장은 “이번 개각은 일선에서 정책 추진한 전문가를 장관으로 기용함으로써 그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 이어나가기 위해 단행했다”라며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또 심기일전해 국정과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