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원자력학회는 14일 최근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문제화하고 있는 등 국민들에게 왜곡된 진실을 비치게하고 있다며 심히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정치권에서 월성 원전 삼중수소 문제를 정쟁화하고 사실을 왜곡하여 국민을 호도하는 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2021년 1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자력종사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이낙연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
현재 문제 삼은 사건은 2019년 4월 월성 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사건이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은 “비정상적 방사능 누출은 없었으며, 월성 주민에 대한 건강상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이를 계속 감독하고 있으며, 특히, 2020년 1월 월성 원전의 기체 및 액체 방사성 물질 배출이 각각 기준치의 0.775%, 0.0995%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삼중수소 유입 경로를 포함한 환경 영향은 가동 원전 안전에 관한 사항이므로, 국무총리 산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소관 사항이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삼중수소 문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하고 조치하였다. 이 조치에 문제가 있다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당시 총리인 이낙연 대표 책임이다. 그러함에도, 이낙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사원이 1년 넘게 월성 1호기를 감사해 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능 누출을 확인 못한 감사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감사원에 책임을 전가하였다.
감사원은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을 감사한 것이다. 감사보고서에서도 안전성은 감사대상에서 배제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전직 총리이며 집권당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문제의 핵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월성 1호기 감사결과를 흠집 내어 조기폐쇄를 정당화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 학회는 국민 안전에 관한 문제를 정쟁화하지 말기를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한다.
또 동 회의에서 “원전 마피아의 결탁이 있었나 밝혀야 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원자력계를 범죄 집단과 동일시하는 망언이다. ‘에너지자립’을 위해 60여 년간 헌신하여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을 확보하고, 탈원전 정책으로 극도로 사기가 저하된 상황에서도 인내하며 친환경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헌신하고 있는 수십만 원자력 종사자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짓밟는 모독적 발언이다. 우리 학회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다.
국민에게 영향력이 큰 정치권이 월성 삼중수소 검출을 둘러싸고 과학적 사실과 전문가 의견을 무시한 채,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것은 국민에게 편향된 시각을 심어주고 여론을 호도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우리 학회는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치권에 균형된 시각을 갖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월성 삼중수소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원전 운영을 감독하는 산업부, 안전을 감시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등 국가시스템을 활용하여 무엇이 사실이고 괴담인지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길 촉구한다. 우리 학회는 정치권에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을 공포와 혼란에 몰아놓는 제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