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바(Casbah)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성채(城寨:citadel)라는 뜻의 아라비아(Arabic,略 Arab.)이다.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술탄(the Sultan)의 궁전 내지 저택을 가리키는 말이다.
페스(Fes)와 마라케시(Marrakech)의 카스바스는 유명하지만, 특히 알제(Alger)의 카스바는 빈민가, 빈민굴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북아프리카 도시의 토착민 구역을 지칭하는데, 지금은 전락하여 특히 술집이나 사창가가 있는 지저분한 지역을 말한다.
성(城:Castle)은 인류가 발생한 이래로 쟁란(爭亂)은 그칠 새가 없었고 도시국가·민족국가·봉건국가의 구별 없이 지배자는 다른 지배자로부터 또는 영내(領內)로부터의 적습(敵襲)에 대비하여 성곽을 쌓고 유지하는 일이 근세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행하여져 왔다.
이 필요성은 선사(先史)시대에 있어서도 취락(聚落)의 주위에 해자(垓字:moat)를 파고 토루(土壘)를 쌓았던 예가 있으며 이와 유사한 것에 남양 여러 곳이 미개인의 부락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발달하여 성곽이 된 것인데, 주권자의 거관(居館)을 둘러싼 성곽, 이에 부속된 도시나 취락을 둘러싸고 있는 시성(市城)으로 나누어졌었다. 아울러 적의 습격 공포를 억제하기 위한 요소를 지키는 각종의 성채를 설치하는 것이 거의 세계 공통의 방법이었다.
성은 단순히 적의 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필요성에서 시작되었다. 성곽을 쌓고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은 원시시대부터 근세에까지 세계 각지에서 행하여져 왔다. 특히 서양에서는 전란이 계속된 중세에 들어오면서 국왕이나 영주들을 위하여 축성이 빈발해졌고, 십자군의 원정 등을 통하여 새로운 축성술이 생겼으며 이때를 기점으로 유럽의 성곽건축은 전성기를 이룩했다.
축어점으로 ‘성의 둘레’를 뜻하는 성곽(城郭)은 외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둘레에 돌·벽돌·흙으로 담을 세운·축조물(築造物)을 말한다. 오래된 성곽은 역사적·자연적·시대적 조건에 따라서 규모와 형식이나 구조 등이 달라졌다.
한국의 성곽은 대체로 다음의 다섯 종류로 나누어진다.
첫째 산성(山城이다. 산정(山頂)에서 계곡을 따라 주로 돌로 성벽을 쌓았다. 절벽을 이용하였고, 산기슭에는 특별히 견고하게 하는 한편 계곡에는 수문(水門)을 설치하였다. 산성의 기능은 특히 전쟁 때에 발휘하였는데 임진왜란 때의 행주산성(幸州山城), 병자호란 때의 백마산성(白馬山城)과 남한산성(南漢山城)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둘째 토성(土城) 흙으로 쌓아 올린 성으로, 구릉(丘陵)의 토루(土壘) 또는 보새(保塞)등이 있다. 그 중에서 청해토성(靑海土城)과 해성토성(海城土城) 등 평지에 설치한 것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낙랑군(樂浪群 )의 토성, 대방군(帶方群)의 토성 등은 토석혼축(土石混築)의 것으로 한대(漢代) 토성이다.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익산토성(益山土城)은 고구려 부흥을 위하여 싸우던 고구려 유민(遺民)이 쌓은 토성이다. 그리고 몽고족의 침입을 저지한 용인시의 처인성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셋째 도성(都城)이나 읍성(邑城)인데 도시나 읍의 둘레를 둘러막은 성으로, 주로 고려 이후에 도읍을 보호하기 위하여 축조한 것이다.
이 같은 성은 대부분의 도시에 설치하였는데 태조(太祖)4년(1395)에 쌓은 것으로 길이 9,970보(步;1보는6자)의 서울시 성곽과, 조선 정조(正祖)때 축조한 주위 약5㎞에 달하는 석축(石築)의 수원시 성곽은 그 규모와 형식이 큰 것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도성이다.
신라 때의 도성인 경주읍성(慶州邑城)은 가장 오래된 도성의 하나로 토석혼축(土石混築)의 축조물이며 석재(石材)에는 불상(佛像)을 조각한 것이 지금도 남아 있다.
넷째 장성(長城)은 길게 둘러쌓은 성인데, 외적 특히 북방민족의 방비를 위한 것으로, 수십리에 이르는 석벽(石壁)과 진문(鎭門)등을 연결한 것이다.
고구려 영류왕(營留王)14년(631) 당나라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동북쪽 부여로부터 서남쪽으로 요수(遼水)를 거쳐 서해(西海)로 이르는 장성을 쌓은 일이 있다. 또 고려 예종(睿宗) 때의 장성은 압록강에서 강원도 정평(定平)의 해안까지 이르러 여진족과 경계선을 이루었다.
다섯째 진성(鎭城)이다. 국경 해안지대 등 국방상 중요한 곳에 군선(軍船)을 배치한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에 제도화(制度化)되었는데, 육지에 성을 쌓은 것이 아니라 수군진관(水軍鎭管)이라 하여 바다나 강의 어귀에 일정한 수의 병선(兵船)을 배치하여 외적의 침입에 대항하게 한 것이다.
성채(星彩)란 성새(城塞)와 같은 의미인데 성과 요새를 말한다. 요새(要塞)는 국방상 중요한 곳에 구축하여 놓은 견고한 성채나 방어시설 등이다. 성에 둘러친 목책 곧 성책(城柵)도 있다.
사전에서는 카스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아랍 여러 도시에 있는 술탄(추장)이 있는 성 또는 건물, 나아가 주변의 주거구역도 가리키는데, 알제리(Algerie)의 수도 알제의 카스바가 특히 유명함」
‘카스바의 여인’은 도대체 어떤 여인일까?
페스(Fes)는 모로코 중부, 페스 주의 주도(州都)이다. 종교도시로, 구시가는 이슬람교의 성지로 9세기 이래의 수많은 장엄한 사원(寺院:mosque)이 있다. 마라케시(Marrakech)도 역시 모로코 중부에 있는 상업도시이다. 무리비트·무와히드 왕조의 수도였는데, 1912년 프랑스령이 되어 근대적 도시로 발달하였다.
북아(北阿) 즉 북아프리카(北Africa)는 아프리카 대륙 사하라사막 이북의 지역을 말한다. 모로코·알제리·튀니지·리비아·이집트 등의 여러 나라가 있다. 특히 마그레브(the Maghreb)라고 하면 아프리카 북서부, 곧 지중해 연안의 여러 지방을 말하는데 특히 모로코·알제리·튀니지 3국에 걸친다.
다시 정리해서 기술하면, 카스바(Casbah)는 북아프리카의 성, 성채를 뜻한다. 또 북아프리카의 성을 에워싸는 지저분한 원주민의 거주 지구를 지칭하는데, 고유명사로 특히 ‘the Casbah’라고 표기하면 특정한 알제리의 Algiers에 있는 예로부터 원주민이 거주하는 지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