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국제화지구 열원시설 사업이 인근 민간LNG발전소를 놔두고 수십킬로미터에서 열배관을 끌어다 열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어서 중복투자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평택 고덕국제화지구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집단에너지공급을 두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사업변경을 추진 하고 있다.
당초 평택 고덕국제화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은 지난 2009년 최초로 삼천리 컨소시엄(삼천리+서부발전+삼부토건)이 집단에너지사업자로 선정돼 추진하려다 열원 확보의 경제성이 부족해 결국 사업을 중도 포기했다. 당시 삼천리는 서부발전의 평택화력에서 27킬로미터의 장거리 열배관을 건설해 운송하는 방식을 고민했으나 배관투자비, 지역주민반대 등의 사유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사업에서 손을 뗐다. 따라서 삼천리는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삼천리는 평택국제화지구 내에 신규 LNG열병합발전소(약800MW)를 건설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마련해 산업부와 협의를 하던 중 삼천리의 LNG수익성 악화, 평택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2015년 집단에너지사업을 아예 포기하기 이르렀다.
이후 고덕국제화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015년 5월 사업권을 인수하게 됐지만 484MW의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사업변경(안)을 마련해 산업부에 제출했으나 발전소 추가 건설에 부정적인 사유가 발생해 이마저도 실행되지 못했다.
한난은 대신에 고덕국제화지구와 동탄2사업지구 열원시설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이 구간은 약 20킬로미터 정도로 고덕지구와 동탄2지구간 열공급 타당성 조사를 2016년 후반부터 시행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타당성 조사를 통해 한난은 지난 8월 31일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총사업비 2,279억원을 사업예산으로 확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고덕국제화지구는 인근 오성천연가스발전소(833MW)가 건설돼 운영 중에 있으며 고덕지구와는 불과 2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평택 소사벌지구까지의 기존 열배관이 고덕국제화계획지구를 경유하고 있어서 이를 활용하면 되지만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덕국제화지구 인근에 열원이 남아돌고 있는데도 열원공급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자원낭비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민간 집단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고덕국제화지구 집단에너지 공급 사업을 공동으로 협력하여 추진할 것을 한난측에 제안하였지만 한난 측의 거절로 무산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공기업인 한난이 국내 지역난방의 55%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사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무시하고, 무리한 배관투자를 하여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덕국제화지구 열원 공급은 주변 연계열배관이 굳이 있는데도 수 천억원을 들여서 약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신규 배관을 설치하는 것은 수익성은 물론 중복투자에 따른 에너지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평택고덕국제화지구 열원공급은 인접 민간발전사업와의 상생 사업 모델로 재검토돼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