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은 디지털변전소 시스템운영 중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변전소 상호운용성 검증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디지털변전소는 전력설비의 통신 규격인 국제표준 IEC 61850에 따라 변전소를 구성하는 전력설비의 감시, 계측, 제어 및 보호 기능을 자동화한 변전소이다. 또한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위한 필수 설비·기술이다.
한전의 디지털변전소는 2013년부터 구축돼 현재 약 90개소가 운전 중이다. 디지털변전소를 구성하는 설비는 국내외 약 21개 제작사 40여 개에 달한다. 이로 인해 국제표준을 만족하는 제품일지라도 제작사가 다른 경우 통신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전력연구원은 다양한 제작사가 만든 장치들 사이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는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력연구원의 ‘디지털변전소 상호운용성 검증장치’는 디지털변전소에 설치되는 전자장치들이 정상작동하고, 다른 제작사 장치들과 원활한 통신이 이뤄지는지 검증할 수 있다. 또한, 검증 절차가 실행부터 판정까지 자동으로 수행되어 시험 기간을 80% 이상 단축했으며, 판정 정확도가 향상됐다.
전력연구원의 ‘디지털변전소 상호운용성 검증장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IEC 61850 국제인증을 획득해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전력연구원은 지난 2018년 4월 디지털변전소에 설치되는 기기들이 새롭게 제정된 IEC 61850 Edition 2.0 규격에 따라 동작 여부를 시험할 수 있는 2세대 디지털변전소용 기기의 검증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 ‘디지털변전소 상호운용성 검증장치’ 개발을 통해 전력연구원은 전력설비가 표준에 따라 동작하는지와 설비들이 함께 유기적으로 동작하는지를 시험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모두 보유하게 됐다.
전력연구원은 디지털변전소 핵심 기술인 ‘디지털변전소 상호운용성 검증장치’가 해외 전력설비 시장진출 및 국내 디지털변전소 확대보급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디지털변전소 상호운용성 검증장치’를 통해서 안정적인 디지털변전소 구축이 가능해졌다”면서 “앞으로 디지털변전소뿐만 아니라 지능형 디지털변전소 등 차세대 전력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