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해 정부는 석유, 가스 업계과 긴급 회의를 가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8일 주영준 에너지자자원실장 주재로 '자체위기평가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정승일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망(1.3일) 직후 점검회의를 개최(1.6일 에너지자원실장 주재)한데 이어, 미-이란간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추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 정승일 차관을 비롯해 석유산업과장, 가스산업과장, 석유공사, 가스공사, 정유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정유업계·가스공사는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LNG 운송에 차질은 없으나, 중동정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가 파악한 현지 동향을 보면 8일 11시 현재, 중동을 오가는 유조선 35척, LNG선 10척 모두 정상 운항 중이며, 현재로선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8일 11시(우리시간) 기준 WTI유는 배럴당 64.45$로 전일 대비 1.18$/배럴(1.87%) 상승했고 Brent유도 배럴당 70.28$로 전일 대비 1.37$/배럴(1.99%)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전국 주유소 평균)은 1월7일 기준 리터당 1,565.06원·1,396.28원으로, 아직 중동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 정승일 차관은 "우리나라 원유·LNG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하였으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 업계는 합동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석유산업과와 석유공사 등이 이미 가동 중인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중이며 대한석유협회에 '중동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하고, 석유수급 상황실과 연계하여 업계의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또 석유공사는 비축유 및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긴급실시하고, 수급상황 악화시 비축유를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민간 정유사는 대체 도입물량 확보 등 비상시 세부 대응계획을 준비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에 노력중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및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에 통상 2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불안 심리 등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부당 인상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및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