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발전분야의 국산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발전산업의 국산화 추진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 기업이 바로 한국동서발전이다.
동서발전은 발전기자재 부품 국산화 개발과 실증 지원, 개발선정품 지정을 통해 우선구매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국산화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도 그 맥락에서 볼수 있다. 동서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관련 제작사와 함께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상생협력 지원을 모색중이라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국산화
동서발전 경영진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 회의'를 최근 개최하고 에스에너지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전문 기업을 방문해 기술력을 점검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에스에너지와는 지난 7월 25MW급 당진화력본부내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공사계약을 체결 한 바 있다. 이번 공사에 국산 모듈을 포함한 인버터, 변압기 등 모든 주요 기자재를 100% 국산기자재로 조달하기로 했다.
동서발전은 신재생에너지분야 산학연 공동으로 총 425억6천만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11개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울산과학기술원과 함게 기존 태양전지에서 전력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태양빛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사용급 발전효율을 3%P(19%→22%) 향상시킬 수 있는 '페브로스카이트(Perovskite) 활용 초고효율 다중접합 태양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울산광역시 및 울산대 등과 함게 울산앞바다 200MW 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관련 연구개발를 추진하는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동서발전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발전설비 부품 소재 국산화 기술개발 과제를 공모하고 운영중인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외산 부품현황을 중소기업에게 공개해 국산화 기술개발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일에는 발전설비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었다.
현재까지 발전설비 국산화는 중요 발전부품에 대한 국내 기술력 부족, 국산화 개발품에 대한 낮은 신뢰도, 실증 시 고장 및 경제적 손실의 우려 등으로 사업화까지 활발하게 이어지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동서발전 이번 T/F의 주요 활동으로 동서발전이 보유한 발전기의 외산제품 운영현황과 부품별 국산화 가능여부 전수조사, 체계적인 국산화 추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 연구개발 실증 절차 개선, 사업화 이후 이력관리 등 국산화전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동서발전은 R&D 공모를 통해 우수 과제로 선정된 13건의 국산화 과제를 단기과제로 추진중에 있고 9월말까지 700여 외산품 대체를 위한 추가 과제 공모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CEO의 소통경영
박일준 사장은 국산화 기술개발 중요성에 따른 협력기업과의 현장 소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한국동서발전 CEO의 테마형 중소기업 방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6월 중소기업협의회 소속 (주)에치케이씨를 시작으로 국내 중소기업을 차례로 방문해 산업의 현황 및 전망과 기업별 애로사항, 건의 등을 청취하는 등 현장 소통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업체는 상생협력을 통한 노력으로 성공한 국산화 개발품에 대한 현장적용이 쉽지 않은 실정인데. 앞으로도 실증 프로그램을 확대해주기 바란다는 의견이 맣았고 검증개발품도 적걱적으로 구매해주기를 동서발전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일준 사장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해 중소기업의 국산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소기업 사장들은 한국동서발전 중소기업협의회의 활동의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박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발전은 지난 3월 일산복합화력발전소 가스터빈 발전(100MW급)에 중소기업이 개발한 '발전기 고정자권선'을 직접 설치해 성능을 입증해주는 통 큰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이 직접 개발한 제품을 실증해 주는 국가실증단지 발전소로 운영해 발전분야 국산화 개발의 선도적 현장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