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한빛) 핵발전소 4호기 콘크리트 격납건물에서 최대 157cm 크기의 구멍(공극)이 발견되었다. 격납건물 두께가 약 167cm임을 감안하면 전체 두께의 94%가 빈 구멍이라는 이야기이다. 영광 4호기는 2017년 5월 처음 구멍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격납건물에서만 102곳의 구멍이 발견되었고, 그중 20cm가 넘는 대형 구멍은 24곳에 달한다. 이는 영광 3호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영광 3호기 역시 98곳의 구멍이 발견되었고, 20cm 이상의 대형 구멍은 57곳이었다.
콘크리트 격납건물은 핵발전소의 중대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최후의 보루이다. 내부 폭발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견디려면 두꺼운 콘크리트 건물이 필수적이고, 격납건물은 그 역할을 한다. 그동안 구멍이 발견될 때마다 정부와 한수원은 구멍은 있으나,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구멍을 메우고 핵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순서를 밟아왔다. 또한 영광 3, 4호기를 건설한 건설업체나 감리 업체의 경우에는 보증기간이 만료되었다는 이유로 별다른 처벌방안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콘크리트 격납건물의 구멍은 단순한 하자가 아니다. 그동안 핵산업계 내부에 만연해 있던 부실공사·무사안일주의가 단적으로 드러난 사고이다. 또한 단순히 콘크리트 내부의 구멍만 발견된 것이 아니라, 격납건물의 인장강도를 높이기 위한 텐돈(tendon) 윤활유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그런데도 정부와 한수원은 구멍을 메우면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들 보수를 통해 핵발전소를 재가동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벌써 200여 개의 구멍이 발견되었는데, 얼마나 많은 구멍이 발견되어야 하는가? 정부는 영광 3, 4호기를 땜질할 생각하지 말고, 하루빨리 폐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건설과 감리를 맡은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에너지정의행동 '건설·감리사에 대한 처벌방안 강구하고 영광 3,4호기는 폐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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